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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질환/일반 질환

어깨 통증의 원인. 무엇이 문제일까? (어깨 자체 또는 목 디스크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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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1.
50대 여성분,

두세달 전부터 어깨 주변으로 통증이 생겨서
인근 병원에서 X-ray, 초음파 검사 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들었으나,

프롤로테라피, DNA 주사,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등..
어깨에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받으셨다.

그래도 특별한 호전이 없어서 본원으로 내원하셨다.

아픈 부위는 어깨 전, 후방부,
그리고 위팔까지 불편하며,
누워있으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어깨 관절 운동 범위는 거의 정상에 가까움 (오십견은 아님)

타병원에서 초음파를 봤을 때는 약간의 퇴행성 변화가 있고 석회가 약간 끼어있는 것 같다고 들었다.

2.
20년도 전에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경추 골절로 사지 마비가 와서 경추 유합술 받으셨고
점차 증상이 호전되어 지팡이 짚고 걸어다닐 정도까지
호전되셨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1. 우선 어깨 관절 자체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움직여본다.

혼자 힘으로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혼자서 팔을 움직이기 힘드신 분이라면 도움을 받아 움직이는 범위도 확인한다.

- 혼자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고 아프지 않다면 일단 회전근개 파열이나 심한 오십견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active motion)

- 팔을 혼자 움직이기가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 또는 염증, 충돌 증후군 등의 가능성이 있고
- 팔을 일정 범위 이상 움직이기 힘들고, 그 범위 이상에서 통증이 심하게 온다면 오십견 가능성이 높다.
-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만져도 아프고,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석회성 건염 가능성도 고려한다.

위에 언급한 상태가 아니라면, 어깨 자체의 문제의 가능성은 낮아진다.
(물론 고려해야 할 것은 많다.)


2. 어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목 때문에 생기는 증상일 가능성도 높다.
실제 목 디스크나 협착증 등, 신경이 눌렸을 때 어깨부터 팔쪽으로 통증이 뻗쳐나간다.

아래 그림을 보자.

경추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해당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이 된다면, 해당 부위를 따라
통증, 저린감, 감각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X-ray 검사 소견을 보자


어깨에는 특별한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
어깨를 많이 쓰시거나 운동을 하시는 분도 아니기 때문에,
회전근개 문제일 가능성도 적다.
석회도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고 관절염 소견도 보이는 것은 없다.

경추 6-7번 사이에 유합술이 되어있다.
수술하신지는 20년 이상 지났고, 그동안은 큰 문제 없이
살아오셨다.

그러나, 유합술이 되어있는 상태에서는 해당 유합술 인접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Adjacent segement disease (인접분절 질환) 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척추 유합술을 하고 난 이후
원래는 골고루 분산되던 힘이 유합술로 인해 분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위, 아래 쪽의 척추 및 디스크, 신경이 나오는 길 쪽으로 퇴행성 변화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협착증이나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시 한번 경추 신경의 지배영역을 보자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아파하시는데
C5-6-7 사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어깨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목에 의해 생긴 증상일 확률이 매우 높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전 병원에서 어깨에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비급여 치료는 다 받으셨는데,
목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없었다고 한다.

MRI 검사가 필요하다.

결국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은 목에서 올 가능성이 높고,
X-ray 로는 제한적인 정보밖에 알 수 없기 때문에 MRI 를 찍어야 한다.



예상대로, 6-7번 유합술 된 주변,

C4-5, C5-6, C7-C8 사이로

디스크 탈출 및 퇴행성 변화, 협착 등

인접분절 질환을 보여주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


어깨 자체의 문제가 아닌데,
어깨만 붙잡고 있는다고 나을 수 없다.

일반적인 치료를 해도 좋아지는 것이 없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보자.
어깨에 DNA 주사 치료를 해도 안나으니 프롤로, 도수치료, 충격파 치료 다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다른 원인은 없나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목 엑스레이만 찍어도,
수술한 인접부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어깨만 붙잡고 있으면 안된다.

목 치료의 경우, 신경이 눌려서 생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 등)
호전이 없으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하고,

이에도 반응이 좋지 않다면, 풍선확장술 등의 조금 더 적극적인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목에 대한 수술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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