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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질환/고관절, 무릎, 발목, 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영양제 정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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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는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TV 광고, 인터넷 광고, 아마 지금 쓰는 이 글에도 광고가 붙을 지 모르겠다.

가격은 대부분 꽤나 비싼데, 몇만원에서 시작해서
몇박스 패키지로 파는 10만원 이상 제품들도 보인다.

보스웰리아 추출물,
뉴질랜드 원주민들이 먹는다는 홍합 추출물
관절안에 있는 연골의 성분인 콘드로이친, 클루코사민 등
수많은 종류의 영양제들이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해 열심히 광고를 하고 있다.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께서

이런 영양제들이 효과가 있는지?
먹으면 진짜 도움이 되나?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오늘 포스팅은 이런 영양제들이 정말 사서 먹을만 한지,
정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미국 정형외과 학회 (American Association of Orthopedic surgeons)
에서는 2013년 무릎 관절염의 치료에 관한
2번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약 10년 간의 수많은 연구 자료를 추가하여
2021년 3번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가장 신빙성 있는 단체 중 하나임)



126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서를 통해, 무릎 관절염에 사용되는 치료들의 추천 여부와,
이 추천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지를 표시해주고 있다.
별 4개가 가장 신빙성 있는 치료이다.



예를 들면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무릎 관절염의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하는데 추천한다
- 추천하는 정도 : strong ****


이 한마디의 추천은 수십년에 걸친, 수많은 논문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추천의 강도(strength of recommendation)이 강한 것은 매우 교과서적이며, 근거가 충분한 좋은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추천에 대한 강도가 별 하나인 경우도 있다.
이런 치료는 일정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교과서적인 치료라고 하기 어렵다.

dry needling (침 치료) 는 믿을만한 근거가 부족하며, 이것을 사용하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의견일 뿐이다.
침 치료의 효과는 불분명하며,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추천의 강도 : 논의가 필요 *



침 치료는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치료이나, 이에 대한 양질의 논문이 없고, 대규모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천을 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치료인 것이다.



이제 오늘 포스팅의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먹는 영양 보충제
(강황, 인삼 추출물,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비타민 D 등등)

영양제들은 초기, 중기 무릎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증거는 불충분하고 제한적이며, 각각의 영양제에 대한 효과를 명확히 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추천의 정도 : ** (제한적)


위 자료를 보면, 영양제는 아주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영양제를 먹어서 어떤 분들은 확실히 무릎의 상태가 좋아지기도 하고, 통증도 많이 개선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양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제 영양제를 통해 기능이 개선되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 피부를 좋아지게 하겠다고 콜라겐을 아무리 먹어봐야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한 꾸준한 관리와 생활 습관이 훨씬 중요한 것 처럼, 무릎도 마찬가지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별 4개로 추천하는 치료는 아래와 같다.

바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파스)
경구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경구용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약한 마약성 진통제 (트라마돌, 울트라셋 등)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
자기 관리 (무릎에 좋지 않은 습관 피하기)
환자 교육 (무릎에 좋은 습관 기르기)



별 3개인 치료는 다음과 같다.

지팡이나 스틱 사용
무릎 보조기
체중 줄이기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



위에도 잠깐 언급했듯,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특효약은 없다.
꾸준하게 피부 관리를 해주고, 강한 자외선과 자극은 피하는 것. 그리고 좋지 않은 음식들은 피하는 것.
여러가지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고, 종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도 마찬가지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 병원에 오시는 분중에 이렇게 당연한 것을 지키지 못하시는 분이 너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과 대퇴사두근 근력 강화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에 꾸준한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한 운동은 무릎을 결국 상하게 만든다.
또한 운동의 종류와 방식도 중요하다. 과한 충격을 주는 운동이나, 과한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운동,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는 운동 등은 무릎에 좋지 않다.

- 등산
- 축구, 농구, 테니스
등등 과격한 운동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에는 큰 힘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체중이 10kg 증가한다면 무릎에는 40-50kg 이상의 힘이 더 가해진다.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 운동을 한동안 못하신 분들이 많아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이 늘었다.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
무릎이 아프신 분들은 체중이 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
- 무릎 꿇기
- 쪼그려 앉기
- 양반 다리
- 다리 꼬기
등등.. 장시간 이런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무릎에 악영향을 끼친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어르신들의 다리를 살펴보면
대부분 오다리로 휘어있다. 다 고된 노동으로 인한 결과다.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들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무릎 관절염은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점점 더 망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무릎에 좋은 운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단지 통증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영양제를 먹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맹신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요새 광고에서는 영양제가 만병통치약인 것 처럼 광고를 하고
마치 이것만 먹으면 팔팔해진다던지 하는 식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참 문제이다. 이 포스팅을 쓰려고 몇몇 광고를 둘러보았는데..
정말 가관이다.. Before 에는 관절염이 심한 Kellegren-Lawrence grade 3 정도 되는
좌측 관절 사진을 올려놓았고

이 약을 먹고 2주만에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면서
After 사진에 올려 놓은 것은 우측 사진이다.



정말 너무 하지 않나… 절박한 어르신들 상대로 장난치지 말자 진짜..
그리고 과대 광고 하지 말자..

오늘 긴 포스팅의 결론!

무릎이 아프신 분들께서는

정확하게 진단받고
필요하면 소염진통제 드시기!
(초기-중기 관절염)

즐겁게 움직이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필수!
허벅지 근력강화 운동 역시 필수!

다리꼬기, 무릎꿇기, 쪼그려 앉기는 피하고
등산, 축구, 농구 등 심한 운동 피하기

- 요새 선전하는 영양제들은
어차피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드셔도 괜찮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위에 설명드린 좋은 습관, 관리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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